일기

20.12.14_밀린 것들

연산증폭기 2020. 12. 15. 00:45

1.

밀렸다기 보다는 쓸 것이 없었을 것이다.

딱히 기억에 남는 일이 없었다. 느낀 것도 없었달까.


달라진 것이라면, 2.5단계가 발표되면서 최근에 등록했던 헬스장이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대학교 친구를 만나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지난 주말 컴활을 봤다는 것뿐 특별한 일이 생기지도, 만들지도 않았다.


2.

토요일, 일요일 컴활 실기를 보았다. 등록하는 것이 생각보다 빡세서 애를 먹었다.

시간 날 때마다 코참패스 앱을 눌러 주말 그리고 괜찮은 시간 대가 비는 지 확인했다.


그래서 간신히 등록한 것이 토요일(12.12) 안양에 위치한 상공회의소. 시작 시각은 오전 11시.

등록하고 며칠 뒤에 불안한 마음에 다시 코참패스를 체크하여 일요일(12.13) 성남상공회의소 11시를 등록했다.


퇴근 그리고 퇴근길 한 시간 남짓한 배민 배달. 방에 도착해서는 유투브를 보면서 잠깐의 홈트.

그 뒤 2~3시간의 컴활. 그리고 생각나면 혼술. 그렇게 보냈다.


토요일 나름 일찍 준비했다고 했는데 버스기사 아저씨의 조심스러운 운전에 제시간에 시험장에 도착하지 못할 뻔 하였다.

시험장에 들어간 시간은 10시 57분. 아무튼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나와서 거의 모든 문제를 풀고 시험을 종료하였다.

합격예감이 드니 그 다음 날 있는 시험 장소인 성남에 가기 싫어졌다.


하지만 본인에 대한 자신이 아닌 과신은 항상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게 했기에 일요일 성남으로 향했다.

이상한 마음 속의 안도감에 공부는 하지 않았다.

일요일은 쓸데없이 막히는 게 있었지만 그럭저럭 봤다. 이것도 합격 예감은 확실.


이 시험을 끝으로 올해는 마무리 되겠다. 내년은 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 공부를 해야 겠다. 아니, 지금부터 해야 하긴 하다.

지난 주말 동안 혼술하면서 찾아본 5급 축구심판 자격증에도 관심이 가긴 하다.


토요일에 본 시험의 결과는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에 나온다.


별 건 아니지만, 합격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면 한다.


3.

오늘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랬다.

어제 금식 때문에 배고팠다.

초음파 검사 때 검진하시는 분이 뭔가 포인트 같은 것을 찍으셨다.

초음파를 볼 줄 모르니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인가를 "찍는" 다는 것은 의미가 있기에 살짝 불안하다.

별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4.

위에 글을 사실 잡설이고, 사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이다.


요즘 느끼는 것은 "감상" 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순간순간 지나치는 것이나 눈에 보이는 것 그리고 내가 겪에 되는 것. 그것에 들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

사람이 가장 센티해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자기 전에도 별 생각 없이 잠들고 만다. 사실 술기운에 자는 날이 많긴 하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자기 전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다.


"감상"이 없는 삶은 지루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철학을 모르기에 이 말이 얼마나 심오한 뜻을 담고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내 나름대로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본인 나름의 "사유"를 하기에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내가 남들과 다른 유일한 사람을 말해 줄 수 있는 것일 것 같다.


사람 구경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보자고 시작한 도보 퇴근길이 배달로 이어져서 였을까?

배달을 시작하면서 천천히 퇴근길을 바라볼 여유는 없어졌다.

제시간에 배달해야지. 빨리하고 집에 가야지.

그리고 뭐 이런 걸 시켜서 먹나, 이 거리를 배달을? 얼마나 돈을 잘 벌길래 서울 한복판 그것도 비싸다는 오피스텔에 살고 있나.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


자기혐오까지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이건 좋지 않은 것 같다. 잘못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