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순, 도서관에서 "맛의 원리" 라는 책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늘 그렇듯이 처음에는 기세 좋게 읽다가 하루, 이틀 거르더니, 반납일을 일주일 연장을 하고서도 다 읽지 못한 채 반납하고야 말았다.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양재역 스마트 도서관에 뭐 읽을 게 없나 찾아보다가 대여하게 된 책.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이라는 부제가 연애지침서, 유혹의 방법 같은 류의 책일 거라는 착각을 일으키지 쉽지만 내용은 그러한 것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나이가 들었는지, 독서 방법이 문제인지 책이나 텍스트를 아무리 읽어도 기억이 잘 남지 않아, 여기서 몇 가지 내용을 적어본다. 기억하는 데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 감정을 숨기는 게 습관리 돼버린 당신에게 - 감정사용법
가짜 감정과 진짜 감정. 흔히 쓰는 "느낀다" 라는 표현. "내가 느끼기에는 어쩌구, 저쩌구..", "오해 받은 느낌이야"
이러한 것들은 내가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품은 나의 "생각", 즉 주변 사람들을 보는 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말뿐이란다.
"화났어", "실망했어", "기쁘다" 와 같은 단순한 표현들이 우리가 진짜로 느끼는 나 자신의 감정.
우리는 지금 껏 살아오면서 "가지면 좋은 감정"과 "가지면 좋지 않은 감정"들을 사회적으로 학습해왔다. 후자를 표현하는 것은 대게 부정적으로 여겨진다.
살면서 이러한 감정들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을 느꼈을 때, 결코 당황하지 말자.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을 느꼈을 때, 함부로 밖으로 표출하지 말고, 감정의 원인을 살피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어떠한 감정을 느꼈을 때 나는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할지 잘 생각해보자.
. 신나는 일은 짧게, 지겨운 일은 단번에 - 습관화
상당히 심박했던 파트. 습관화, 익숙해진 것들에는 점점 무뎌져 간다. 이런 습관화는 불편하고 하기 싫은 일에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책에서 예시로 든 것은 심리 실험 사례도 있지만, 많이 공감된 것은 연차 사용이다.
연차를 길게 사용하면 연차 첫 하루, 이틀은 즐겁지만 뒤로 갈수록 지겨워 진다.
기쁨은 새로 시작할 때, 끊고 다시 시작할 때 가장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불편하고 하기 싫은 일은 한 번에 끝낼 수 있도록 시작하면 쉬지 말고 해서 해당하는 일을 습관화시키라는 것이다.
.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인 이유 - 기본적 귀인 오류
내적 귀인과 외적 귀인. 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사람들의 행동의 원인을 내적 귀인보다는 외적 귀인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 사람들이 당신은 환영에 주길 바라는 가 - 안면 피드백 이론
우리의 감정 체험은 얼굴 표정의 영향을 받는다. 기분이 좋아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다.
눈웃음까지 지을 필요 없이 입꼬리를 올려보자.
항상 어두운 표정으로 다니는 내게 필요한 조언인 듯하다.
. 행복한 부부일수록 반드시 지키는 것 - 지각적 범주화
부부 간의 성생활에 권태가 오지 않기 위해서는 성생활을 카테고리화 하라는 조언이다. 이 예시는 나에게는 해당 없지만.
실생활에서 보자면 단순히 매일 퇴근 후 7~8시는 운동하자 보다는 월요일은 수영, 화요일은 조깅을 하자. 라는 식으로 카테고리화 하라는 것이다.
. '동의하지 않음'은 곧 당신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 - 적극적 경청
반대 = 동의하지 않음 이 아니고, 이해 = 찬성 이 아니다. 상대방의 말을 좀 더 듣고 입장을 잘 이해해보자.
. 잘못된 선택임을 알고도 끝끝내 버티는 마음 – 인지부조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그 결과가 신통치 않을 경우 우리는 인지부조화 상태에 놓이게 되고 그 모순을 합리화하려 든다.
담배가 나쁜 것을 알지만, 이런 저런 핑계와 합리화하면서 끊지 않는 것이 그러한 경우이다.
우리는 어떠한 일에 투자한 노력이 클수록, 그것에 해당하는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이러한 것을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하는데, 이 오류에 빠지면, 투자한 노력을 정당화하기 시작한다. 잘못된 선택이라도 뒤늦게 바꾸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흠..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 어쩌면 당신을 생명을 구해줄 상상실험 – 이미지 트레이닝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미지 트레이닝.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직접 체험하지 않아도 익숙해질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습관화의 하나로.. 이런 실험도 있었다고 한다. 실험자들에게 초콜릿을 주기 전 초콜릿을 30개 먹는 상상을 시킨 그룹과 시키지 않은 그룹 사이에는 실제 초콜릿을 먹는 양에 큰 차이가 있었다고.
술도 그런 생각을 하면 적게 마실 수 있을까.. 술 생각하면 술이 더 땡기지 않나..
. 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 후광 효과
개인의 한 가지 특성이 워낙 강렬한 나머지 다른 측면들을 덮어버려 전체 그림을 완전히 왜곡시키는 현상을 후광 효과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는 뛰어난 외모이지만, 어떤 분야의 전문가 라는 말에 그가 하는 말을 사실이 아님에도 믿어 버리는 일 등이 있다.
책에서 말하는 후광효과를 이용하는 법은 이렇다. 상대방이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는지 알고, 그 초점을 중시할 때 자신을 과시하라는 것. 어렵다. 쉽지 않다.
이것이 Part 3 까지의 일부이고, 아직 쓰고 싶은게 많은데 반납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오늘은 간만에 친구를 만나서 술을 마시고 와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
갑자기 잡힌 이틀 뒤의 해외 출장. 쉽지 않다. 아니, 환경이 아닌 나의 게으름을 다스리기에 쉽지 않다.
뭐 아무튼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메세지는 "자신을 더 드려다 보고 주체적으로 행동하자" 인 것 같다.
흠.. 다음에 책을 다시 읽고 마무리 지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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