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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1.04_배민 커넥트

by 연산증폭기 2020. 11. 4.

1.

몇 주전 심심풀이로 GS25 우리동네딜리버리, 줄여서 우딜을 설치하고 시작했다.

주말에 집에 있는 경우가 많은 요즘, 운동겸 산책겸 도보로 간단하게 배달도 하며 커피값이라도 벌어보자는 생각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방 주변에 GS25가 많다.

더구나 하루 종일 켜놓고 있어도 배달 주문은 잘 들어오지 않는 데다가 주문이 오자마자 다른 누군가에게 배달을 빼앗긴다.

배달 주문 체크를 빨리 한다고 하더라도 거리를 확인하면 걸어서 갈 수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


그렇게 우딜을 설치하고 근 한달 간 아무 배달도 하지 못 하였다.


2.

어제 부서 회의가 끝나고 가진 자체 티타임에서 부서 선배가 배민 커넥트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딜 설치할 때 배민 커넥트도 생각을 했었는데, 오프라인 교육, 헬멧, 유니폼 같은 것들을 구매해야 한다는 설명이 있어 설치를 하지 않았었다.

구지 투자를 해가면서 할 생각이 없었기에.


이것저것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 보았다.

위에 언급한 번거로운 것들이 모두 필요가 없다는 대답을 듣고는 퇴근하자마자 지원서를 작성했다.


3.

오늘 앱을 설치하고 기본 교육을 월급루팡질하며 넘기고 통장사본과 신분증을 제출했다.


배달방법은 도보로 설정하고 퇴근하기 한 시간 전 시험 삼아 배달 시작을 눌러보았다.

회사 위치는 신논현. 배민에서 운영하는 B마트 강남점은 신논현-언주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다.

B마트에서 신논현 쪽으로 가는 배달이 꽤나 나왔으나, 퇴근길 또는 집에서 하려는 목적이기에 무시하였다.


방으로 걸어오는 길, 강남역을 지날 때 쯤에는 강남역-역삼동 사이에 있는 것들이 꽤나 잡혔다.

이것들도 퇴근 동선과 맞지 않았기에 패스.


방에 도착할 때까지 내 동선에 맞는 배달건은 잡히지 않았고, 방에서 배달을 기다렸다.

잡히는 건 양재쪽이 아닌 강남역 주변에서 잡혔던 것들 또는 방-픽업-배달지가 꽤나 먼 곳들이었다.


저녁 시간은 지나버렸기에, 아 오늘은 공 쳤구나 생각을 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AI배정을 작동시켜보았다.

갑자기 뜬 배달요청. 픽업까지 10분 픽업 후 배달까지 10분.

도저히 걸어서 시간 내에 갈 수 없는 거리였다.


무작정 뛰었다. 뛰어서 간신히 픽업을 하고 다시 뛰었다.

이 추운 날에 몸은 땀 범벅이 되었고 마스크 위로 올라오는 입김은 안경을 하얗게 가리웠다.

길을 좀 헤매긴 했으나 가까스로 배달을 완료했다.


배달지에서 방까지 그냥 걸어도 2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다.

방으로 돌아오는 동안 아무런 주문은 들어오지 않았다.

방에 도착 후 야구를 틀어놓고 아쉬운 마음에 배달 주문을 계속 체크했다.


이번에 나온 곳은 방에서 꽤나 가까운 거리였고, 픽업-배달지까지의 거리도 매우 가까웠다.

다시 길을 나섰고 픽업 후 쉽게 배달을 했다.

간과했던 것은 현금결제..

지갑 속에 있는 현금이라고는 사우디 돈 밖에 없어서 거스름돈을 주지 못했다.

다행히도 주문하신 분이 방에서 동전을 탈탈모아 금액을 맞추어 주셨다.


시간을 맞추는 것이 생각보다 빡시다.


며칠 해보면 요령이 생길 것 같다. 오늘의 수입은 8,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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